일본 게이오대(慶應大) 한국동창회(三田會) 소속 한일 동창생들이 16일 오후6시 30분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불우이웃 돕기 경매행사를 갖고 수익금으로 지체 장애인들을 돕기로 했다. 이날 경매장에는 히딩크 전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의 사인이 새겨진 축구공, 각종 서예와 그림 등의 애장품이 선을 뵌다. 민병도 전 한은총재(명예회장) 및 오자와 미쓰루 전 하얏트호텔 사장도 동참할 예정이다.이일규(李一揆·62·홀리데이인서울호텔 회장·왼쪽) 한국삼전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일간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보다 돈독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1963년 도쿄 프레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이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부 3년을 마친 뒤 64년 게이오대 상학부에 입학했다.
현재 한국삼전회 소속 동창생들은 학부·대학원 졸업생 및 방문연구원을 포함해 한국인 회원 400여명, 일본기업 한국 주재원 등 일본인 회원 50여명 등 약 500명. 일본인 동창모임인 서울삼전회의 기쿠치 쯔네오(菊地恒夫·52·미즈호 금융그룹 서울지점장·오른쪽) 회장은"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만큼 한국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며 "그 동안 해오던 신년회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돕는 곳은 광주 광산구 덕림동 소재 지체장애 어린이집 '세광원'. 70여명의 1급 장애우들이 모여 있는 세광원이 장애우들이 손수 만든 면장갑의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경매 수익금으로 전량을 사주기로 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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