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는 초등학생이 미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혈서로 표출하기까지 했다.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 얼마나 통탄스러웠으면 초등학생이 혈서라는 섬뜩한 수단까지 사용해야 했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최근 들어 시위 현장에 어린이들이 머리에 빨간 띠를 둘러매고 붉은 색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는 모습들이 이따금씩 눈에 띈다. 거기에다 이제는 어른들이 하기에도 섬뜩한 혈서까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목적이 정당할지라도 초등학생의 이런 과격한 행동은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 순수한 동심이 지금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받을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국민 모두가 한번쯤 냉철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어른들의 아귀다툼에 어린이가 동원되어 순수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오석근·전북 군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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