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들은 미국이 나포한 북한 미사일 적재 화물선 소산호를 예멘으로 돌려보내준 배경을 집중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예멘에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한 것은 불법이 아니라며 선박 검색 및 나포와 관련된 국제법적 근거를 비중있게 다루었다.뉴욕 타임스는 11일 백악관이 소산호 억류를 해제한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으며 북한이 미사일 수출 대금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매우, 매우 불행한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예멘과의 민감한 외교관계를 고려한 딕 체니 부통령의 설득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의 북한 핵 개발 지원 사실을 묵인한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나포 작전을 '뜨거운 감자'에 비유하며 실제 작전을 수행한 스페인보다 미국측이 먼저 정보를 흘리는 바람에 양국간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CNN 방송은 미국의 행위는 부시 행정부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정책과는 일치하지만 국제법적으로는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국적 표시가 없는 선박에 대한 조사는 가능하지만 나포나 화물 압수는 불법이라는 것이다.
BBC 방송은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상에서의 선박 검색권은 국제법적으로 매우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높은 시점에서 미사일을 수출한 것은 미국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이 소산호를 일시 나포한 것은 북한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로 보았다.
이 신문은 특히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이 작전 전에 한국 정부에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양국간 대북한 공조에 의문을 표시했다. 미 정부가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작전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한국 내 일부의 의구심도 함께 보도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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