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아무래도 이런 저런 모임이 많게 마련이다. 편리함 때문에 보통 레스토랑을 모임장소로 이용하지만,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라면 집으로 초대하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려면 왠지 번거롭다. 호스트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런 저런 준비로 시달리다 보면 아예 모임의 이유조차 잊어버리게 되기 십상이다. 만남 그 자체에 목적을 둔다면 굳이 식사 시간을 고집하지 말고, 오후의 티 파티 정도로 가볍게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티 파티는 말 그대로 차나 커피, 간단한 음료나 과일을 들면서 담소를 즐기는 자리로, 좀 더 늦은 오후의 티 파티라면 쿠키나 간단한 샌드위치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이럴 때에도 초대한 사람이 티를 준비하고 방문하는 사람에게 쿠키나 케이크 정도를 가져 오도록 부탁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늦은 오후 즉 저녁 식사 전에 와인과 간단한 애피타이저 정도만을 하는 부분적인 파티도 많아졌다. 집 근처의 식당을 예약해 저녁식사를 따로 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식당에 가기 전 집에서 만나 안주를 곁들인 식전주를 하면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럴 경우 초대자는 간단한 안주 몇 가지를 준비하고 방문자는 상대에게 무얼 가져가면 좋은지 물어 본 뒤 와인이나 꽃다발 정도의 가벼운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생각하는 경우엔 서로가 조금씩 부담해 준비하는 '포트락(potluck) 파티'가 바쁜 현대인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메뉴가 중복되지 않도록 서로 의논해 준비하며 양은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의 2배 정도를 준비하면 적당하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케이크나 음료 등을 들고 오기도 한다. 이런 파티에 어울리는 요리들은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실온에서도 맛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고기류의 경우엔 갈비찜 닭도리탕 같은 스튜식 요리를 미리 준비해 간단하게 데워 먹으면 좋다.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좋은 카나페도 포트락파티에 잘 어울리는 요리다. 깡통에 들어있는 올리브의 물기를 제거한 후 마늘과 엔쵸비, 올리브오일과 함께 넣어 곱게 간 후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바싹하게 구운 빵에 발라 먹으면 아주 상큼하다. 부드러운 실온 상태의 버터에 엔쵸비를 곱게 다져 넣고 레몬즙, 소금, 후추로 간을 한 후 빵에 발라 먹는 카나페도 좋다. 파티라는 것은 생각에 따라서 별로 돈 들이지 않고도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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