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황태연(黃台淵·47)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우리나라 정치인의 체질을 분석해 '사상체질과 리더십'(들녘 발행)이라는 책을 냈다.저자는 정치인들의 체형과 성격 등을 바탕으로 사상 체질을 분석한 결과, 16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소양인,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소음인이라고 주장했다. 소양인은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으며 여론에 대한 통찰력과 정치감각이 뛰어나다. 성격은 외향적이고 도전적이다. 이회창 후보는 기상이 단호하고 굳세며 냉혹하리만치 전략적인 사고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양인이라는 것. 측근을 유달리 챙기고 자주 격앙하는 것도 소양인의 특징. 정치인 가운데는 정균환 정동영 김한길 김민석 이만섭 이부영 이재오씨 등이 소양인이라고.
반면 노무현 후보는 과거 지향적이고 자기만의 논리적 순수성에 집착, 정치색깔을 세밀히 가르며 내성적인 성격에 시비지심(是非之心)이 강하다는 이유로 소음인으로 분류된다. 저자에 따르면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소음인은 상관과 부하, 위·아래 친족간의 도리에 맞는 행실을 상당히 잘하며 직관적 분별력이 뛰어나며 기억력이 좋아 자기 업무를 잘 안다. 소음인 정치인에는 박근혜 김근태 박범진 천정배 함승희씨 등이 속한다고.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는 태음인으로 분류됐다. 태음인은 간장이 크고 폐가 작다. 경륜과 식견, 고집이 상당하다. 품위 있고 점잖지만 가당치 않은 소리에는 가만 있지 않는다. 그래서 신사이자 '불뚝 성질'이 있다고. 저자에 따르면 김원기 한광옥 한화갑씨등이 태음인이다.
역대 최고 지도자 가운데는 이승만이 태양인, 김영삼 전두환씨가 소양인, 윤보선 장면 박정희 최규하 노태우씨가 태음인,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소음인으로 분류된다.
황 교수는 "어느 체질이 낫다, 못하다고 할 수 없으며 여러 체질이 경쟁하고 견제할 때 나라가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1984년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을 접한 뒤 '격치고' '동무유고' 등 이제마의 저작들을 읽고 공부해왔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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