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들은 'DFS' 또는 '면세점' 하면 자신과는 무관한 외국인들만의 쇼핑 공간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면세점은 내국인 누구나 면세 혜택을 받으면서 값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 센터다. 특히 출장이나 관광, 유학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국내 면세점은 외국 명품과 국내 토산품을 값싸게 구입하는 실속 쇼핑 명소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세점은 금단(禁斷)의 장소가 아니다. 면세점은 외국에 출국할 예정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항공편명이 찍혀 있는 항공권과 여권만 있으면 내국인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국내 면세점에는 불가리, 페라가모, 프라다, 구찌, 샤넬, 루이비통, 버버리 등 외국 명품 잡화류와 수입 화장품 및 의류, 귀금속 등 고가 상품들을 시중 가격 보다 20∼30%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국내 면세점은 외국 면세점보다 진열된 상품이 다양하고 가격도 30∼40% 정도 저렴해 국내외 쇼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상품은 교환이나 수리가 불가능한데 반해 국내 면세점에서는 같은 물건에 한해 교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애프터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또 출국 전 공항 면세점에서 시간에 쫓겨 충동 구매를 하지 않고 여유 있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국내 면세점은 주로 유명 호텔이나 공항, 컨벤션 센터 등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달러나 엔화는 물론이고 원화나 각종 신용카드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따로 환전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낮은 환전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시중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환전도 할 수 있다. 또 언어의 불편함을 겪지 않고 진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국내 면세점을 이용할 경우 1인당 이용 금액은 2,000달러로 제한된다.
대금은 매장 현장에서 지불하되 쇼핑한 물품은 출국 시 공항내의 면세품 인도 데스크에서 출국 1∼2시간 전에 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인도 받을 때 교환권을 제시해야 하므로 면세품 구입 시에는 반드시 영수증과 교환권을 챙겨야 한다.
현재 운영중인 면세점은 제1호점인 공항점을 비롯 롯데, 동화, 신라호텔, 대한항공, 워커힐, SKM 등 6개에 달하고 있다.
면세점은 자사 멤버십을 운영, 회원에 한해 10∼15% 정도의 상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웨딩숍, 놀이시설 등 제휴·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면세점은 추석, 연초, 연말, 방학이나 계절별로 30∼40% 정도의 바겐 세일을 실시, 때만 잘 맞추면 시중 가의 절반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국내 면세점 이용 방법을 몰라 그간 주로 출장이나 관광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했으나, 최근 내국인 비중이 20∼30%까지 늘고 있다"며 "고급 명품은 시중보다 15∼20%, 일반 수입품은 25∼40%까지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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