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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미사일선 나포 / 예멘 근해서...스커드부품 등 15기 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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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미사일선 나포 / 예멘 근해서...스커드부품 등 15기 적재

입력
2002.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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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스페인이 9일 최소한 15기의 스커드 미사일 완제품과 부품을 싣고 예멘으로 항해 중이던 북한 화물선을 예멘 근해에서 나포해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예인중이라고 양국 관리들이 11일 밝혔다. 미사일을 선적한 북한 선박이 나포된 것은 처음이다. ★관련기사 3·4·5·14면선명이 소산호로 밝혀진 북한 화물선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반도에서 동쪽으로 965㎞ 떨어진 인도양 공해 소코트라 섬 부근에서 서방의 대 테러 합동작전인 '항구적 자유'에 참가 중인 스페인 해군 프리깃함 두 척에 의해 정선된 뒤 나포됐다. 국기 등 아무런 국적 표시가 없던 북한 화물선은 스페인 군함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하려다 경고 사격을 받았으며, 미군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예인되고 있다.

북한 화물선에 승선한 스페인 해군의 요청으로 도착한 미군 폭발물처리반 요원들은 4만여 포대의 시멘트 더미에 숨겨진 23개의 컨테이너에서 스커드 미사일 완제품과 탄두, 로켓 추진기, 연료 등 부품을 발견했다. 페드리코 트릴로 스페인 국방부장관은 재래식 고성능 탄두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15기와 로켓 연료 캡슐 23개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 배의 선적은 캄보디아로 돼 있다고 밝혔다. 스커드 미사일은 C형으로 알려졌다.

예멘 당국은 8월에 북한과 맺은 구매계약에 의한 방어 목적으로 북한 미사일을 수입하려 했다고 발표하고, 예멘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한편 미사일 반환을 요구했다. 예멘은 1999년과 2000년에 스커드 C형 미사일을 북한으로부터 구입했다. 미 백악관은 예멘이 미사일을 추가 구입하지 않겠다는 미국과의 협약을 어겼다고 반박했으나 예멘 정부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북한 화물선은 지난달 중순 승무원 21명을 태우고 남포항을 출발했드며 미국은 출발 당시부터 이 선박을 감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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