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오르는 데 14년이 걸렸습니다."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송골매' 송진우(한화)가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1989년 데뷔한 송진우는 올 시즌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홍보위원의 최다승 기록을 깨뜨리는 등 14년 동안 162승(최다승)을 기록한 현역 최고의 좌완투수. 지금까지 투수부문 개인타이틀을 4차례나 수상했지만 포지션별 최고스타를 가리는 골든 글러브와는 인연이 멀었다. 92년에는 사상 최초로 다승왕(10승)과 구원왕(38세이브포인트)에 등극했지만 당시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신인 염종석에게 황금장갑을 빼앗겨 올해 첫 수상의 기쁨은 더욱 컸다.
송진우는 올 시즌 18승(7패)으로 기아의 마크 키퍼(19승)에게 다승왕을 아쉽게 양보했지만 탈삼진 3위(165개), 방어율 2위(2.99)에 오르며 서른여섯이라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부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 한국이 2연패(連覇)를 달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송진우는 30대 중반을 넘겼지만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220이닝), 최다 완투(8차례)를 기록할 정도로 철완을 과시했고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성실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송진우는 "통산 최다승 기록을 깨고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뜻 깊은 한 해를 보낸 만큼 은퇴할 때까지 200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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