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이 예멘 등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것을 출발 당시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이는 미 워싱턴 타임스가 2일 익명의 미 정보 관리들을 인용해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이 2주 전 남포항을 출발했으며 예멘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미 관리들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문제의 선박에는 미사일 외에 스커드 미사일 연료 산화물로 쓰이는 화학 물질인 질산이 든 용기도 선적됐으며 이는 올해 초 공개된 북한-예멘 간 미사일 매매 계약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주재 예멘 대사관측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들여온 것은 올해 초에 한번 있었을 뿐이라며 이같은 보도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미뤄 이 신문이 보도한 선박과 9일 미국에 의해 나포된 소산호가 동일하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국은 소산호가 남포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미사일 선적 사실과 목적지를 알고 수주 동안 인공위성과 정찰기 등으로 계속 추적을 해 왔으며, 면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이 선박이 예멘에 접근하기를 기다렸다가 나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오래 전부터 북한의 미사일 수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해에는 북한이 이란에 중거리 미사일 부품과 기술을 수출했고 이란측이 대금지불 기한을 어겨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 미 정보기관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