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적 선박 나포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모태인 '아미티지 보고서'의 내용과 흡사해 "아미티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미티지 보고서는 1999년 대표적인 강경파인 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주도 하에 공화당의 대북 정책을 집대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미국의 최우선 대북 해결 과제로 제시하면서 포괄적인 대북 지원 방안과 함께 선제 공격 가능성까지 고려한 억제 방안 등 2가지의 큰 틀을 제시했다.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억지 강화와 외교적 조치를 강조하며 북한에 취할 구체적 조치들을 나열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사일 수출이 계속되고 이를 미국이 확인할 경우 그 수송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시된 방법이 이번 사건처럼 공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선적 선박을 나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극단적인 경우 대북 선제 공격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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