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홍역'을 치른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무쏘스포츠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에게 무쏘스포츠는 '죽다가 되살아난 효자'인 셈이다. 11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무쏘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특별소비세 부과 방침이 철회되면서 최근 하루 평균 500∼600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지난 7일 현재 주문이 밀려 있는 차량만 2만4,500여대에 달한다. 재고물량은 2,050대에 불과하다. 무쏘스포츠에 대한 주문은 특소세 면제 방침이 알려진 지난달 21일 이후 폭주하고 있다. 쌍용차는 기존에 해약했던 고객들도 속속 재주문에 나서는 등 영업소에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현재 월 1,500∼2,000대인 무쏘스포츠 생산량을 월 3,000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1일은 무쏘스포츠에게는 새 출발의 날이었다. 이날부터 개정된 특소세법 시행령이 발효됨에 따라 특소세가 면제된 무쏘스포츠가 정식으로 출고됐기 때문이다. 11일 이전에 무쏘스포츠를 산 고객에 대해서도 쌍용차가 특소세 금액 만큼을 되돌려 주기로 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지만 쌍용차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쏘스포츠는 특소세가 부과되던 때보다 모델에 따라 300만∼400만원 싸게 판매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트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승용형 승차 공간을 유지하면서, 뒤쪽 개방형 적재함에는 각종 레저 장비 등을 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쏘스포츠는 국내 최초의 SUT로 출시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무쏘스포츠는 9월초 보도 발표회 이후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문량이 2만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전도양양하던 무쏘스포츠는 10월 중순 정부의 특소세 부과 방침이 발표되면서 70% 이상 해약되고, 신규 계약 및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사실상 '단종'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무쏘스포츠와 유사한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다코다가 비공식적으로 화물차로 수입된 적이 있는 등 국내외 유사 차량에 대한 차별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무쏘스포츠를 승용차로 보고 특소세를 부과했던 재정경제부의 결정이 지난달 말 극적으로 번복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무쏘스포츠는 정부의 특소세 부과 방침 철회 후 꾸준한 계약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샐러리맨들에게는 출퇴근용으로, 자영업자들에게는 업무용으로, 그리고 주말에는 가족 레저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무쏘스포츠가 경쟁사의 SUV 보다 운행 및 유지비에서 경제적이고, 쓰임새도 다양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무쏘스포츠 2,900㎤ 수동 변속기 차량과 경쟁차종이랄 수 있는 현대차의 싼타페 2,000㎤ GVS 수동 변속기 차량의 구입비를 비교할 경우, 무쏘스포츠가 특소세와 교육세 부가세 등에서만 200만원 이상 저렴하고 등록세 취득세 공채 등도 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구입단계에서 23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제성에 더해 400㎏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개방형 적재함은 무쏘스포츠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 동안의 특소세 논란으로 생산 및 판매에서는 손해를 보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말로 할 수 없는 선전효과를 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 무쏘스포츠(290S) 제원
전장/전폭/전고(㎜) 5,020/1,865/1,760
적재함 길이/폭/높이(㎜) 1,180/1,475/510
승차 정원(명) 5
최대적재량(㎏) 400
차량 총중량(㎏) 2,545
엔진형식 직렬 5기통
구동방식 4륜 구동
배기량(㎤) 2,874
최고출력(ps/rpm) 120/4,000
최대토크(㎏·m/rpm) 25.5/2,400
최고속도(㎞/h) 136(수동), 140(자동)
연비(㎞/㏄) 12.0 (자동변속기 기준)
가격(만원.부가세 포함) 1,790∼2,087
● 무쏘스포츠 '특소세 논란' 일지
5월 2일: 소형 화물차로 형식승인
9월 6일: 판매계약 개시
10월 12일: 승용차로 간주돼 특소세
부과 결정
11월 21일: 특소세 과세 결정 번복
12월 2일: 쌍용차, 기존 구입 고객에
대한 특소세 환급 결정
12월 11일: 쌍용차, 비과세 가격 재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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