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돈 한푼 안 들이고 부실 코스닥 기업을 인수, 회사자금 횡령과 주가조작 등의 방법으로 수백억원을 챙긴 코스닥기업 대주주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금감원은 11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올에버와 서울전자통신, 상장사인 신광기업 등 5개사의 주식 불공정거래를 조사, 올에버 전 대표인 고모(35)씨 등 12명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차명계좌를 통해 자사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작전세력과 공모, 주가를 2001년 12월 5,000원대에서 3개월만에 1만1,000원으로 끌어올려 19억6,000만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다.
고씨는 회사의 정기예금 137억원을 담보로 은행에서 60여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초 고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N사의 유상증자 대금을 빼돌려 올에버를 인수한 뒤 N사의 주식을 자산가치 대비 4배 가격으로 매수, 80여억원을 챙겼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자금사정 악화로 회사정리절차 개시가 불가피하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주식을 내다판 서울전자통신의 전 대표 손모씨 등 5명과 전 최대주주인 세양통신도 검찰에 고발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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