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향후 조직을 이끌어갈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로 나가 비밀리에 영입 대상자와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경우 연말CEO평가에서 우수인재 확보실적을 40%까지 반영하는 등 핵심인재 확보가 CEO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각 계열사가 영입한 핵심인재는 S(슈퍼)급 인재 10여명을 비롯해 A급 120여명, H급 400여명 등 총 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S급은 대부분 해외 명문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학위를 받은 뒤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임원급의 경력을 쌓아 세계적 기업들이 그동안 군침을 흘려온 인재들이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상무급이 주류이지만 연봉에선 CEO급 대우를 받는다.
삼성SDS 이철환(40)·삼성화재 가와시타 도시키(52)·삼성증권 최희문(38)상무 등이 대표적인 S급 인재. 이 상무는 미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을 개발·판매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로 영입됐다.
11월 영입한 가와시타 상무는 일본의 유명보험회사에서 해외 마케팅을 책임졌던 핵심 두뇌로 삼성화재에서 해외사업을 자문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의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된 최 상무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출신으로 골드먼삭스의 홍콩지점장을 지냈다.
LG그룹은 해외에서 연구·개발(R&D)분야 석·박사급 200명과 MBA 100명 등 300여명의 핵심인력을 유치했다.
이중 LG전자 박 현(42)·LG투자증권 박윤수(43)상무가 대표적 케이스. 시스템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인 박 현 상무는 미 루슨트테크놀로지 솔루션 기술 부문 책임자와 시스코 솔루션전략시스템 매니저를 거쳐 올 초 LG전자에 합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홈네크워크 시스템의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박윤수 상무는 살로먼스미스바니 리서치 센터장을 거쳐 6월부터 LG투자증권의 리서치 센터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카드는 11월 초 국민카드 김철호 부사장을 전무로 영입했다. 국민카드에서 여신, 회원, 가맹점 제휴 업무 등을 주로 담당해온 김 전무는 현대카드 다이너스 카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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