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플 때가 많아 자주 동네의원을 찾는다. 그런데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로 병원에서 불필요하게 약을 많이 처방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이틀 정도 약을 먹으면 나을 병도 일률적으로 3, 4일 혹은 일주일치 약 처방을 내주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배탈이 나서 동네의원에 찾아갔을 때 의사에게 미리 "약을 하루분만 지어달라. 안 나으면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의사는 태연스럽게 "약 먹고 병이 나으면 나머지 약은 버리면 된다"고 답해 무척 당혹스러웠고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해마다 관계기관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이 바닥이 났다며 보험료를 올려 서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필요 이상의 약을 처방하면서 먹고 남은 약은 버리라니 도대체 의약분업이 왜 이루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은 결국 환자들이 과다한 약 복용을 하게 만들고 나아가 제약회사와 병원의 폭리로 이어질 것이다. 국민의 세금이 쓸데없이 낭비됨은 물론이다. 관계기관의 철저한 검토와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바란다.
/차경재·울산 중구 반구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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