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산간 지방이 눈으로 덮였다. 다소의 불편함도 있으나 겨울 맛이 난다. 눈을 구경하러 여행을 떠나자. 하지만 단독 여행은 아무래도 위험하다. 눈길에 익숙하고 여행지의 특징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눈여행의 안전수칙이 될 수 있다. 때맞춰 눈 여행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안전하고 그래서 더욱 신나는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승우여행사(02-720-8311)는 14, 15일 무박 2일 일정으로 '새비령'이라는 눈꽃의 새명소를 찾는다. 새비령은 강원 정선군의 함백에 있는 고개. 언덕 위에 이어져 있는 고랭지 채소밭 위에 눈이 쌓이면 대관령 초원의 겨울을 방불케한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현장이기도 했다. 물론 동쪽으로 떠나니 새비령만 찾는 것은 아니다. 밤새 차를 달려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고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을 돌아본다. 지금 전나무가 하얀 눈을 이고 있다. 돌아올 때에는 열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 부담이 없다. 5만 3,000원.
승우여행사는 또 15일 당일 일정으로 문경새재 눈꽃 여행을 떠난다. 아침 일찍 출발해 제3관문-왕건촬영지-제1관문의 반나절 거리를 트레킹하고 문경온천에서 몸을 녹인다. 3만5,000원.
용평리조트가 있는 강원 평창군의 발왕산(해발 1450m)으로 떠나는 상품도 많다. (주)감동이있는여행(02-2614-6735)은 14, 15일 무박 2일 일정으로 발왕산으로 떠난다. 정동진에서 해맞이를 하며 강릉의 겨울 바다를 만끽한 후 발왕산으로 향한다. 높은 산이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눈길을 직접 오르는 것이 아니라 용평리조트의 곤돌라를 타고 오른다. 노인도 아이들도 즐겁게 오를 수 있다. 4만 3,000원.
옛돌여행(02-2266-1233)도 발왕산으로 향한다. 15일 당일 일정이다. 평창에 먼저 들러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에 오른 뒤, 주문진항과 경포대를 들러 겨울 바다의 정취에 빠진다. 4만3,000원.
눈꽃여행에 대관령 지역이 빠질 수 없다. 지금 대관령은 순백의 설원. 국토문화회(02-2266-0220)는 15일 당일 일정으로 대관령으로 떠난다. 특히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삼양목장이 목적지이다. 삼양목장에서 눈길 걷기를 즐긴 후 경포호의 철새를 구경하러 간다. 3만5,000원.
열차를 타고 눈꽃을 감상하는 여행상품도 있다. 우리여행사(02-733-0882)는 15일 당일 일정으로 '태백산맥 눈꽃 열차와 겨울바다'를 마련했다.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해, 영월역에서 열차로 갈아탄다. 홍전역, 나한정역 등 스위치백 구간, 한때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었던 정암터널 등을 거쳐 정동진역에서 겨울바다를 구경한다. 돌아올 때에는 대관령 양떼목장의 눈꽃을 감상한다. 4만5,000원.
와우트래블(02-753-0866)은 14, 15일 무박 2일 일정으로 낙산일출과 설악산 주전골을 연계한 눈꽃 여행을 떠난다. 낙산해변의 새벽바다를 거닐며 일출을 감상하고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온통 눈으로 덮인 주전골을 오르내리고 남설악 오색온천에서 언 몸을 녹인 뒤 상경한다. 4만9,000원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