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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9)코흐

입력
200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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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년 12월11일 독일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클라우스탈에서 태어났다. 1910년 몰(歿). 코흐는 프랑스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와 함께 19세기 세균학의 토대를 닦은 사람이다.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현미경 학자 안토니 반 레벤후크가 미생물들을 관찰하며 출범시킨 세균학은 19세기 말에 전성기를 맞았다. 탄저균·결핵균·콜레라균·티푸스균·뇌척수막염균·파상풍균 등이 잇따라 발견된 것이 19세기다. 질병의 원인이 세균이라는 사실이 점차 받아들여지고 강력한 살균제와 백신이 만들어지면서, 의학세균학은 20세기 들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코흐는 괴팅겐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여러 병원에서 임상 의학 훈련을 받은 뒤 라크비츠에서 개업했지만, 그의 진면목은 진료보다 연구에 있었다. 실제로 그는 후반기 삶을 베를린 대학 위생학 교수와 전염병 연구소 소장으로 보냈다. 코흐는 개업의 시절부터 세균학 연구에 몰두, 모든 전염병에는 각기 특정한 병원균이 있고 이들 병원균은 서로 식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이런 사실이 19세기 사람들에게는 그리 자명해보이지 않았다. 코흐는 또 세균고정법·염색법·현미경 사진촬영법 등을 고안하기도 했다.

코흐의 가장 큰 업적은 결핵균과 콜레라균을 발견한 것일 터이다. 지금은 그리 대수롭지 않은 병이 되었지만, 코흐가 살던 19세기까지만 해도 결핵과 콜레라는 일단 걸리면 의사들도 손을 쓰기 힘든 치명적인 병이었다. 코흐는 1890년 결핵균 감염의 유무를 진단하는 투베르쿨린 반응을 고안했는데, 이것은 비록 그의 당초 의도와 달리 완전한 결핵 치료법으로까지 즉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세계 의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코흐는 19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고 종 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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