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항공사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이 파산 보호를 신청한 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3%가까이 떨어졌다. UA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격탄을 날린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도 항공주를 대거 내다팔았다.항공주들은 승객 감소로 얼어붙은 세계 항공산업과 임박한 미국의 대이라크전쟁 가능성으로 떨어질 줄 모르는 국제유가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난해 9·11테러 이후 또 한번의 시련을 겪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몰락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입는 직접적인 피해나 반사 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세계 항공사간 제휴관계에 따른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UA 등 세계 14개 항공사와 함께 세계 최대 항공사 협력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회원사로 가입해 미국 노선 확대를 계획해온 만큼 UA의 파산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스타 얼라이언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스카이 팀' 회원사인 대한항공은 제휴 항공사인 미국 3위 델타항공이 UA의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사태를 한층 여유 있게 바라보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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