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장애를 극복하고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고 있는 현은남(24·여·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오른쪽)씨가 5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제정한 '의지의 재활인'상을 받았다. 또 14년간 그를 도와준 충북 옥천군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소나(42·왼쪽)씨는 '아름다운 분' 상을 받았다.1979년 4세때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현씨가 올 5월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은 방문보건 담당자인 이씨를 만나면서부터. 사고 후 방에만 누워 지내던 현씨는 88년 이씨를 만났으나 공부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씨의 정성과 설득에 힘을 얻어 지난해부터 매일 3∼4시간씩 책과 씨름하며 독학으로 초등과정을 마치고, 1년여 만에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현씨는 "언니를 만난 뒤 삶에 자신을 얻었다"?말했다. 이씨도 "20년간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은남이가 웃음을 되찾은 게 가장 값진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옥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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