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출신 연구원으로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씨가 시상식을 이틀 앞두고 수상 자격 시비에 휩싸였다.스웨덴의 유명 일간지 다겐스 니헤테르는 8일 분광계측법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자에 선정된 다나카씨에 대해 유럽과 미국의 일부 과학자가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화학상에는 독일 화학자 미카엘 카라스와 프란츠 힐렌캄프가 선정됐어야 했다며 다나카의 발견은 해당 분야 연구에 한 차례 기여한 데 그친 반면, 두 달 늦게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카라스 등은 연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다나카의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카라스와 힐렌캄프의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시단스크 대학의 화학자 피터 로엡스토르프는 다나카 선정에 대한 항의로 노벨상 수상식 참석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벤그트 노르덴 노벨화학상위원장은 "노벨상은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맨 먼저 개발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며 다나카씨는 명백히 그런 일을 해냈다"고 밝혀 이의제기를 일축했다.
한편 이 신문의 주장에 대해 10월 수상자 발표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수상식에 임박해서 뒤늦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비판도 많다. 이 신문은 특히 다나카씨가 인터뷰에서 두 독일학자의 업적을 인정하면서 "왜 내가 뽑혔는지 모르겠다"고 한 겸사를 마치 수상자 본인도 수상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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