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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산 발자취 한국서도 느껴져요" 소설 "아리랑" 실제모델의 아들 고영광씨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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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산 발자취 한국서도 느껴져요" 소설 "아리랑" 실제모델의 아들 고영광씨 방한

입력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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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아버지의 발자취가 컸다는 것을 느낍니다."미국 여류작가 님 웨일스가 쓴 소설 '아리랑'(원제 Song of Ariran)의 실제 주인공인 조선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張志樂·1905∼38)의 아들 고영광(65·高永光·오른쪽)씨가 방한했다.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고씨는 9일 아미가호텔에서 한민족아리랑연합회(회장 김연갑·왼쪽)로부터 소설의 영문판 초간본(1941년 간)을 전달 받았다.

김산은 중국 공산혁명에 가담했다가 중국 공단상에 의해 일본 첩자로 오인받아 처형된 비운의 혁명가. 그의 조국애를 기록한 'Song of Ariran'은 일제치하 조선 민중의 고통과 분노를 서방에 알린 첫 작품이다. 웨일스는 김산과 20여 차례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1941년 미국 존데이출판사에서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이듬해 공산주의 서적이라는 이유로 판금 됐으나, 80년대 초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 20여개 대학에서 동양학 관련 교과서로 채택했다.

국내에서는 46년 월간 '신천지'에 최초로 번역, 연재됐고, 84년 동녘출판사에서 '아리랑'(조우화 번역)이란 제목으로 발간돼 지금까지 90쇄를 넘긴 스테디셀러로 기록되고 있다. 이날 기증된 초간본은 아리랑연합회가 미국 워싱턴DC의 고서점에서 매입한 것으로 표지에 김산이 중국공산당 혁명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부친 작고 후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새 아버지 성을 따라 고씨가 된 그는 중국 톈진 남개대학을 졸업, 하얼빈 군사공정학원교사와 국가경제위원회 부처장과 처장,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베이징에 살고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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