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 중반전 판세 점검 결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초반의 리드를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투표층과 부동층을 종합 고려한 판별분석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오차범위 안의 추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따라 두 후보는 10일 2차 TV합동토론, 경합지 집중 유세 등을 통해 대세 잡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대선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 후보 진영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9일 "단순지지도에서는 노 후보가 초반의 우세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판별분석을 통해 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을 추출해 보면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줄어든다"며 "따라서 현재로선 선거 결과를 점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4·5면
한나라당은 한때 흔들렸던 영남 권의 지지가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보고 남은 기간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충청권과 수도권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판별분석 결과 노 후보와 치열한 접전 상태"라며 "주중 노 후보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충청권 유세를 크게 강화, 연고의식과 지역발전 공약을 앞세워 지지세 만회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수도권에 대해서는 이 후보의 개혁의지와 '정권교체론'을 집중 홍보, 반(反) DJ 표의 결집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측은 이날 "내부 조사를 포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판단되며 지난주에 정체 상태를 보이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공조 유세를 시작, 충청·영남 지역에서의 부동표 흡수와 후보 단일화 효과 극대화에 나서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대학생 투표 권유, 귀향투표를 위한 버스 운행 등을 계획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막판 물량 공세 저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이회창,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제·과학분야 TV토론이 10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MBC 스튜디오에서 열려 4대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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