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라고 총학생회의 중책을 못 맡을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MBC 드라마 '황금마차'와 KBS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등 두 편에 출연중인 학생 탤런트 이인혜(21·고려대 신문방송학과 3년·사진)씨는 올 초 총학생회 학술국장을 맡아 연기생활과 총학활동 이라는 '1인2역'을 하느라 눈 코 뜰 새가 없다.
학술국장으로서 그의 주된 임무는 명사(名士)를 초청해 총학생회 차원의 강좌를 여는 것. 초청 대상자들 대부분이 한시간의 짬도 낼 수 없는 바쁜 인물들이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겨우 섭외가 가능하다. 1년간 활동하면서 LG CNS 오해진 사장과 다음 커뮤니케이션 정용태 부사장, 인터파크 이기형 사장, 임성민 아나운서 등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열었다. 이씨는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어렵게 초청한 인사들의 강의를 듣고 흡족해 하는 학우들을 보면 너무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촬영 중간 짬짬이 시간을 내 빠짐없이 학교에 나가 출석하는 등 그의 학구열도 대단하다. 여느 대학생 탤런트처럼 리포트로 적당히 시험을 대체한 적도 없고 숙제는 밤을 새워서라도 완성, 제출한다. 두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는 그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공부 못한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며 악착 같은 프로근성을 보였다. 2000년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고대에 입학했으며 5학기를 마친 현재 평점이 4.5만점에 3.8일 정도로 우수하다. 이씨는 이밖에도 고대 대동제와 고·연전 등 각종 행사 사회자로도 맹활약을 해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미 '욕심쟁이', '멀티 플레이어' 등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최근 학교와 촬영장을 오가는 차 안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씨는 "이번 학기엔 장학금을 받기 위해 기말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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