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화가 차우희(57)씨가 28일까지 카이스 갤러리(02―511―0668)에서 새로운 종이작업 40여 점과 처음 선보이는 오브제 설치 등 신작전을 연다. "한국에 왔다가 들고 가는 것은 3가지, 한지와 고춧가루와 멸치뿐입니다." 조국의 안이함이 오히려 예술하는 자신을 고사시키는 것 같아 외국에서 활동한다는 그는 생의 에너지와 치밀한 계산, 동양의 유산과 서구적 경험, 흑과 백의 대조로 매력적인 작품을 발표해왔다. 한지를 긁고 밀어 흔적을 남긴 뒤 그 위에 가한 거친 붓질의 이미지들은 언뜻 보기에는 알 수 없는 추상적 기호, 오선지의 음악부호 같기도 한데 그 간결함과 여백의 미가 관객의 가슴에 감성의 파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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