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으로 한(恨)풀이를 할 수 있을까? '갱스 오브 뉴욕'은 아일랜드 이민자가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1800년대 중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백인 토박이 갱에 아버지를 잃은 아일랜드 청년의 복수를 그린 초대형 역사 드라마로 마틴 스콜세지의 거장다운 면모가 살아 꿈틀거리는 역작이다.디카프리오를 똑같이 주연으로 세워, 닷새 차이로 개봉하는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과 할리우드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흥행 결과가 일단 관심거리.
스필버그는 초기 제작사의 입맛에 맞는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었으나 '쉰들러 리스트' 이후 'A.I.'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작가주의 색채를 가미한 상업 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상황. '작가주의'의 고고한 명예를 지키고 있는 스콜세지도 이런 상황이면 초조할 법하다. 호화스타 군단과 엄청난 제작비(9,700만달러)의 '갱스 오브 뉴욕'이 자존심을 얼마나 회복시켜 줄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늘 '물'을 먹었던 디카프리오의 명예회복도 관심거리. '길버트 그래이프'의 조연으로 94년 아카데미후보에 올랐으나 실패했고, 아카데미상을 11개나 수상한 초대형 흥행작 '타이타닉'의 주인공이었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 '도살자 빌'의 역할을 맡은 그의 상대역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워낙 탁월, 벌써부터 "아카데미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디카프리오의 한이 풀릴지는 의문이다.
물론 '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한가지 가능성이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뉴욕=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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