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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면접" 뚫어야 취업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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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면접" 뚫어야 취업門 열린다

입력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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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손수 신규 인력 발굴에 발벗고 나서는 등 '핵심인재 모셔오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추세에 따라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이 예전과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기업들은 올해 공채에서 예전에 중시하던 구직자의 학력이나 자격증에 대한 평가 대신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면접방식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면접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채용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실무 대처능력이 관건

삼성물산은 회사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어학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영어 프리젠테이션 시험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지원자에게 구체적인 해외사업 케이스를 주고 사업타당성 분석과 문제 해결방안 등을 10여분간 영어로 설명하도록 한 것.

현대자동차는 올해 처음으로 부문별로 특성화된 실무형 면접을 실시했다. 일반사무, 영업관리,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희망 분야별로 지원자들을 나눠 과·차장급의 실무자와 중역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이나 소양을 겸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현대차는 또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학력, 학점, 출신지역 등을 전혀 알 수 없도록 하는 '블라인드 면접' 방식을 실시했다. 코오롱도 1차 면접 때 집단토론식 블라인드 면접을 시도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을 제시하고, 고객응대 방식에 대한 롤 플레이(role-play)를 통해 구직자의 직무수행 잠재능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면접은 창의성 점검의 장

한솔포렘은 신입사원 면접시 넌센스 퀴즈나 회사 관련 퀴즈를 풀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없애 지원자들이 편안하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답을 맞춘 지원자에게는 도서상품권을 선물했다.

이랜드는 연령이나 학력에 전혀 제한을 두지 않는 특별전형을 도입, '이랜드 필독서 50권을 읽었는가', '사회봉사활동을 했는가', '한국 패션의 기본 컨셉 3가지를 제안할 수 있는가' 등의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샘표식품은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4인 1조로 구성해 1시간 동안 직접 요리하고 '작품'의 주제와 특징을 설명하는 '요리 면접'을 선보였다. 요리 면접의 채점 기준은 맛이 아니라 요리의 창의성과 리더십이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채용정보 전문기업 스카우트 이은창 팀장은 "면접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그 방식조차 각양각색이라 구직자들은 희망기업별로 전략적인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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