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대미외교를 바라보면서 한심함을 금할 수 없다. 국민들의 요구와 정서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미국의 눈치만 보면서 그 논리를 대변하다시피 하는 정부의 태도는 엄청난 실망으로 다가온다. 언제까지 미국의 논리와 입장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면서 국민을 일방적으로 설득하고 자제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국민들이 오죽 정부를 믿지 못하면 직접 나서서 촛불시위를 하고 백악관까지 가서 '민중외교'를 펼치겠는가. 이제는 미국 정부도 소위 '대중외교'라는 형태로 한국 국민들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제 나라 국민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게도 무시당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 정부는 좀더 소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기 바라며 그 소신은 국민의 요구와 정서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소신 없는 무능력한 정부는 국민들에 의한 '민중외교'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장미영·서울 은평구 역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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