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 / 드골평전 / 건강한 우익의 典範, 드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 / 드골평전 / 건강한 우익의 典範, 드골

입력
2002.12.07 00:00
0 0

필리프 리트 지음·윤미연 옮김 바움 발행·2만3,000원샤를 드골(1890∼1970) 전 프랑스 대통령은 아직까지 프랑스에서는 신화와 같은 존재다. '강력한 유럽, 강력한 프랑스'를 주창하며 서구 사회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반발, 독자 노선을 취했다. 내부적으로는 행정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의회의 권한을 축소시켜 독재자란 평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의 저술가 필리프 리트가 2000년에 쓴 '드골평전'은 드골의 일대기를 그의 대독 투쟁과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한 평전이다.

북프랑스 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 포로가 돼 다섯 차례나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야 석방됐다. 1940년에는 국방부 차관으로 입각했으나 프랑스 정부가 붕괴되자 영국 런던으로 망명, '자유 프랑스'라는 단체를 이끌고 본격적인 레지스탕스 활동을 편다. 43년에는 알제리에서 프랑스 국가자유위원회를 설립, 공동의장에 취임하고 이듬해 노르망디를 거쳐 파리에 입성한다. 그리고 45년 국민투표를 통해 국가 원수가 된다.

이후 정계에서 한때 은퇴했으나 1959년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고 특유의 외교노선을 걷는다. 그는 특히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거부, 프랑스가 세계 정치의 주도국 반열에 끼도록 했다. 독자적인 핵 개발 정책을 시도하고 유럽의 단결을 외쳤다. 미국을 유럽에서 배제하고 소련은 잠재적인 유럽의 일원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전적으로 그 때문이라 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프랑스가 경제력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권 국가로 발돋움한 데는 그가 적지않게 공헌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책은 그가 주고받은 편지와 전보, 담화문 등 많은 자료를 싣고 있지만 일상 이야기가 너무 적어 평전으로서의 재미는 떨어진다. 드골을 지나치게 미화한 것이나 매끄럽지 못한 번역도 거슬린다. 하지만 그가 자신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건강한 우익의 전범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