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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 李·盧 유세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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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 李·盧 유세현장

입력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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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6일 최대 취약지역으로 꼽고 있는 호남을 찾아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먼저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공원에서 유세를 가졌다.그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정권을 잡은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니 착잡한 심정이 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실패의 역사였던 지난 5년을 끊고, 비전을 갖춘 새 인물에게 미래를 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호남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 92%, 이회창 2.8%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데, 이렇게 해서 어떻게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역 민심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북 익산 유세에서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뒤 5년간 땅 바닥에서 대통령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며 준비를 해왔다"면서 "내가 지금의 대통령, 그리고 그 후계자와 다른 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라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음 시대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제주를 방문해 '안정성' 이미지 심기에 공을 들인 뒤 밤늦게 대구에 도착했다.

/광주=이동준기자 djlee@hk.co.kr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6일 부산, 경남 양산을 오가며 이틀째 PK(부산·경남)지역에서의 바람몰이를 계속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로터리, 자갈치 시장 등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돼지 저금통을 모아서 선거 운동하는 빈털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것 자체가 정치 혁명"이라며 자신이 정치개혁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의 국정원 도청 의혹 제기와 관련, "도청을 당하지 않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도청 당한 나에 대해 폭로하는 것을 보니 맛이 갔다는 생각이 든다"고 역공을 가했다. 노 후보는 자갈치 시장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20만원을 전달하려 하자 "10만원 이상은 안 받는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 지역의 반(反) 민주당 정서를 의식,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을 확 뜯어 고칠 것이며 잘 안 고쳐지면 쓸어 버리고 새로 지을 것"이라고 당 개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경남 양산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가진 거리 유세에서는 "정치개혁이 완성될 때 까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끝까지 함께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연대 의지를 거듭 과시했다. 노 후보는 또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여러분의 고향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것은 동서통합 정권"이라고 역설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르노 삼성 자동차 본사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부산=고태성기자 tsgo@hk.co.kr

■양당 "昌 광주유세" 신경전

이회창 후보의 6일 광주 유세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역감정 문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호남 방문 때 '계란·돌 세례' 등을 일으켜 지역감정을 자극할 것이라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김한길 미디어본부장도 "한나라당이 노무현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90%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 후보 광주 방문을 두고 '계란 세례' 운운하는 것은 스스로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고백"이라며 "민주당 당보는 '부산이 디비진다' '호남은 변함없다'고 선전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날 이 후보의 광주유세는 아무런 불상사 없이 끝났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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