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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3 / 승부처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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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3 / 승부처 유세

입력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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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5일 시흥 안산 군포 등 경기 서남부 지역과 당진 서산 홍성 보령 등 충남 서부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서산 유세에서 "태안군 안면도 일대에 320만평 규모의 디즈니랜드와 휴양지를 조성하겠다"며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맞불을 놓았다.이 후보는 이날 유세마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할 수 있는 일만 약속하고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한 뒤 서민 지향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안산 유세에서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주부의 편지를 받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단번에 빈부격차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김대중 정권과 이회창 정권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간 온갖 수모를 당했지만 원한을 돌에 새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연설 머리마다 "상대 후보가 나에게 험한 소리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접근은 자극적 발언이 아니라 '어른답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령=이동준기자 djlee@hk.co.kr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세 번째로 부산을 방문했다.

노 후보는 6일에도 부산에 머문 뒤 7일엔 경남 김해와 밀양, 경북 경산과 대구를 잇는 '영남 투어'를 계속할 예정이다. 노 후보는 부산 시외버스터미널 앞 등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나는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자랑스러운 부산의 아들"이라며 자신이 동서통합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노 후보는 이어 "당내 경선 때 청와대와 동교동은 나를 지원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DJ의 양자냐"고 반문했다.

노 후보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다음 정부에서 함께 손잡고 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뒤 "정치개혁을 확실히 이룰 때까지 정 대표와 협력할 것"이라며 대선 이후의 공조의지를 밝혔다. 노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만나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후보는 거리유세 도중 청중들의 반응에 고무된 듯 노래 '부산 갈매기'를 즉석에서 불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백화점 앞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한나라당이 급해져서 흑색선전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내가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부산=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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