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브랜드업계에 '은발의 청춘' 모델시대가 활짝 열렸다.캐릭터 캐주얼업체 YK038은 최근 내년 봄 새로 출시하는 이지캐주얼 브랜드 '흄' 광고모델로 중견 탤런트 최불암(63·사진 위)씨를 영입했다. 또 고소영 정우성 등 빅모델 전략을 고수하던 캐주얼업체 지오다노 역시 내년 봄시즌을 겨낭해 '심플리 미(Simply Me)'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광고모델로 원로 촬영감독 정일성(73·사진 아래)씨를 전격 발탁했다.
육순을 훌쩍 넘긴 두 원로 방송영화인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가 주 고객층인 영캐주얼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는 것은 분명히 파격적이다.
최불암씨는 이미 지난달 29일 서울 하얏트호텔서 열린 '흄' 출시기념 패션쇼에 참가, 예상보다 날렵한 몸매로 청바지와 티셔츠류를 잘 소화해내는 등 패션모델로서의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뤘다. 내년 1월부터는 이 브랜드의 옥외광고 및 카탈로그 광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다가간다.
'흄' 홍보실 기혜진씨는 "농촌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우리시대 가장 인간적인 아버지상을 구축해온 최불암씨의 이미지가 휴머니티와 의외의 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씨는 6개월 계약에 전속금으로 1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 '서편제' '취화선' 등의 유려한 영상미를 만든 촬영감독 정일성씨는 벌써 옥외광고 사진작업을 마치고 1일부터 각 매장 카탈로그와 잡지광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지오다노의 새 얼굴로 선을 보이고있다. '외길 영화인생'을 걸어온 장인정신이 '나다운 삶,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오다노의 새로운 광고컨셉과 맞아떨어져 발탁됐다는 후문. 전속 계약금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역시 6개월 계약으로 반응이 좋을 경우 계약기간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 지오다노측의 설명이다.
두사람의 캐주얼브랜드 광고모델 영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브랜드를 띄우기 위한 일회성 깜짝쇼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층의 패션소비가 나이보다 마인드에 좌우되는 데다 대부분의 캐주얼브랜드 광고모델이 연예계 스타 일색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데 곤란을 겪고있다는 점에서 이들 두 업체의 전략적 실버세대 영입은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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