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용병의 미국 공략이 본격화한 것인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휴스턴 로케츠)이 골밑 제왕 팀 던컨(26·샌안토니오 스퍼스)과의 첫 만남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4일(한국시간) 컴팩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농구(NBA) 2002∼2003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서 야오밍(27점 18리바운드 3블록슛)의 화려한 골밑 플레이에 힘입어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89―75로 제압했다.야오밍은 이날 지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기본기'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7점)으로 구축된 트윈타워를 짓밟고 만리장성의 우위를 과시했다. 던컨(1997년)과 야오밍(2002년)은 모두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NBA에 데뷔한 슈퍼스타. 샌안토니오는 적응이 끝난 동양의 장대선수에 막혀 필드슛 73개중 고작 25개 성공(34%)에 그쳤다. 야오밍은 야투 18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고 시즌 최고인 18리바운드에 자유투 7개를 모두 집어넣었다.
휴스턴은 전반을 49―39로 앞섰지만 3쿼터에 연속 8득점을 몰아친 던컨의 반격으로 5분35초전 53―55로 역전을 허용했다.그러나 종료 2분40여초전부터 휴스턴의 골밑에 만리장성을 구축한 야오밍의 수비가 빛을 발해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묶고 역전승했다. 야오밍은 동료 스티브 프란시스(18점)의 슛 실패를 리바운드, 슬램덩크슛으로 연결해 홈팬들을 열광시켰고 던컨 앞에서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선보이기까지 했다.던컨은 25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신예 야오밍과의 정면대결서 패해 체면을 구겼다.
한편 밀워키 벅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두번째로 선발출장한 마이클 조던(39·워싱턴 위저즈)은 25점을 쓸어담아 103―78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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