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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가짜 꼼꼼히 보면 "꼼수" 보인다 / 올 반입 급증 추세… 관세청 '정품식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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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가짜 꼼꼼히 보면 "꼼수" 보인다 / 올 반입 급증 추세… 관세청 '정품식별전시회'

입력
200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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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상품의 홍수 속에서 진품을 가려라.' 로만손, 로렉스, 불가리 등의 명품브랜드를 달고 국내 세관을 넘다 통관과정에서 적발된 가짜 시계류만 올들어 1,500억원 어치. 밀반입 수입가의 10배 이상으로 부풀려진 가짜 명품은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버젓이 정품행세를 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 같은 가짜홍수에서 진품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4일부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가짜· 진짜 상품 전시회'를 열고있다. 전시실에는 의류, 액세서리, 주류 등 1,200여점에 이르는 가짜와 진짜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전시는 9일까지 계속된다.■가짜가 6∼10배 가격에 정품으로 유통

관세청에 따르면 개당 가격이 700∼800원에 불과한 50㎎짜리 가짜 비아그라가 중국에서 수입돼 국내 불법유통망으로 넘어가면 2,000∼3,000원이 되고 남대문 등지에서는 이것이 1만원 내외에 팔리고 있다. 최근 가짜 비아그라는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유통량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다.

명품으로 소문난 제품의 가격 부풀리기는 더욱 심하다. '까르띠에'와 '불가리' 브랜드를 단 가짜 시계는 밀반입 가격이 1만∼2만원에 불과하지만 최종 유통단계에서는 10만∼50만원을 호가한다. 골프인구의 급증에 따라 가짜 골프채도 명품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혼마'나 '캘러웨이' 브랜드의 가짜 골프세트는 밀반입 가격이 50만원 내외지만 골프연습장 등에서 정품과 비슷한 300만원 내외에 팔리고 있다. 수입가격이 1만원 내외인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도 남대문시장 등에서 주류백화점 가격인 8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가짜 상품 구별하기

의류나 액세서리 등 공산품은 부착된 상표나 끝마무리가 조잡할 경우 일단 가짜로 의심하면 된다. '프라다'와 '페라가모' 등의 패션용품은 메탈(금속)장식과 가죽 의 마무리 정밀도 등을 통해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가짜로 만든 가방은 가죽이 매끄럽지 못할 뿐 더러 외피를 본드로 처리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들 명품은 제조사가 위조를 막기 위해 홀로그램 등의 체크포인트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린느' 가방은 안쪽 주머니에 부착된 가죽라벨에 세린느 로고와 제품일련 번호가 음각되어 있는 것이 진짜고, '휠라' 의류는 제품내부에 위조방지 라벨이 없으면 가짜다.

캘러웨이 골프채는 그립 바로 아래 부분에 은색 바코드와 샤프트에 'JV'라는 글자가 없으면 가짜가 틀림없다. 아이언 클럽은 미국에서만 만들기 때문에 'Made in USA'라는 원산지 표시가 있어야 하고, 우드 클럽은 3D 바코드가 헤드 힐 부분에 선명하게 보여야 한다.

양주도 가짜가 수입되는데, 병을 흔들어 물방울이 많이 발생하거나 오래가든지, 내용물 색깔이 흐릿할 경우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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