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실종 어린이가 부모품에 안겼다.한국일보와 경찰청, 한국복지재단이 공동으로 '미아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본보(11월1일자 31면, 22일자 23면)에 사연 및 얼굴이 게재됐던 4세 어린이가 실종 4개월여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7월26일 오후 양천구 신정1동 자신의 집 인근 놀이터에 그네를 타러 나간 뒤 연락이 끊겼던 정종훈(鄭宗勳·5)군이 실종 131일 만인 이날 오후 6시45분께 집앞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주차위반 차량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종훈이가 집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신정1동 파출소 이창원(李昌元·31) 순경은 지갑 속에 넣고 다니던 실종 어린이 사진을 대조한 결과, 종훈군임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종훈군은 "할머니가 큰 차에서 내려 주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종훈군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어머니 박미선(朴美善·38)씨는 "아이가 조금씩 말문을 열고 있으나 놀란 상태여서 안정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아무튼 무사히 돌아와 너무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아버지 경덕(暻德·37)씨는 "종훈이가 실종된 후 전단 5만장을 뿌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며 "지난달 들어 본격적으로 함께 찾아 나선 언론과 경찰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울먹였다.
경찰은 종훈군 말로 미루어 부유층 집에서 양육을 목적으로 유괴했다가 언론 등에 얼굴이 공개되자 뒤늦게 양심의 가책 등을 느껴 풀어 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위반 신고도 종훈군을 데리고 있던 유괴범들이 했을 개연성이 짙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 등이 지난달부터 미아찾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 이후 지금까지 한달여 동안 29명의 실종 어린이들이 부모곁으로 돌아왔다. 본보는 매주 금요일자에 실종 어린이들의 사진을 1개면에 게재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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