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특징은 지난해에 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방법이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수능 5개 영역을 단순 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이 줄어든 대신 일부 영역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늘었다. 이에 따라 원하는 대학 및 학과가 수능의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주는지에 따라 당락의 유·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 지원 대학 정보를 사전에 잘 파악하고 이른바 '맞춤식 학습전략'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10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등 전형이 본격화하는 만큼 지금부터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 학생부, 논술·면접성적 반영 비율과 지원 방법을 꼼꼼히 챙겨야한다.■전략을 잘 세워라
총 27만1,635명을 선발하는 올 정시모집의 정원내 정원은 26만65명으로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 13만여명 줄어들었던 수능 지원자가 다시 줄어든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입학에 유리한 상황.
따라서 대학별 전형 요강을 잘 살피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처럼 다단계 전형을 하는 대학도 있고, 고려대처럼 모든 전형요소를 일괄 합산해 전형하는 대학도 있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도 있고, 면접 구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 반영도 석차 백분율을 적용하거나 평어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다양해진 수능성적 활용에 유의하라
수능 9등급제 도입을 계기로 서울대(2등급) 포항공대(1등급) 서울교대(2등급) 등 22개 대학이 수능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정했다.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아주대 등 57개로 지난해(47개) 보다 많이 늘었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서울대 한양대 등 48개 대학에 이른다. 점수하락 영향을 덜 받는 표준점수사용 대학은 167개교, 원점수 사용대학은 25개교이다.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등 49개교, 69∼60% 경기대 가천의대 등 81개교, 59∼50% 고려대 연세대 등 34개교이며, 미반영 대학은 6개교에 불과하다. 151개교에서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제한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라, 침착하라
전문가들은 입시 지원 과정에서 자신감과 함께 침착함을 잊지말 것을 충고한다. 김용근(金湧根)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원서제출시 경쟁률에 지나치게 민감한 수험생들이 많은데, 진짜 중요한 때는 마감 전날인 12월12일 저녁"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갖고 지원계획을 치밀히 수립하라는 주문이다. 모집군별로 2개 대학 정도를 타깃으로 세워 놓고 이들 대학의 마감 전날 올해 경쟁률이 전년도 자기계열 전체의 50%를 넘어섰는지 여부를 파악, 이미 넘어섰다면 그 대학은 과감하게 버리고, 50% 미만의 남은 대학을 타깃으로 삼아 마감날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차 합격자 발표 명단에 빠졌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초조하더라도 2차, 3차, 또는 4∼5차 추가합격자 발표장에서 기뻐하는 수험생이 되라는 것이다.
이재우(李再雨) 중앙교육컨설팅 본부장은 "세 번의 지원 기회를 모두 활용하되, 대학별로 전형 유형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므로 모집군별로 3∼5개 정도로 지원 희망 대학을 좁혀, 각 대학의 전형 유형에 따라 자신의 성적을 재계산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분석, 정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모집군이나 모집단위를 변경한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할 경우 특히 주의해야하고, 계열·대학 단위에서 학부나 학과 단위로 풀어서 모집할 때 인기학과는 합격선이 올라간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지적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 올 정시모집 유의사항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지난해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의 하나가 인문·자연계간 교차지원시 불이익이 크다는 것이다. 복수지원 금지조항을 위반하면 어렵게 들어간 대학의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유의하자.
교차지원 자제해야
지난해까지 성행했던 교차지원을 금년에는 자제해야 한다. 동일계열 진학에 가산점을 주고, 교차지원자에게 감점을 주는 대학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공계열의 경우 교차지원 불허 대학이 서울대 연세대 등 28개교이며, 조건부 허용 대학 중 우선선발 대학이 고려대 포항공대 등 4개교, 가산점 부여대학이 139개교에 달한다. 의약계열은 서울대 연세대 등 19개 대학이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으며, 동일계열 우선 선발대학은 고려대·성균관대 등이 9개 대학이다. 나머지 23개 대학도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어서 교차지원을 제한없이 허용하는 대학은 한 곳도 없는 셈이다.
복수지원 허용범위
복수지원 허용범위에 대해서도 숙지해야한다. 전형기간 군(가, 나, 다 군)이 다른 대학간에는 복수 지원이 가능하며, 동일 대학이라도 시험 기간 군이 다른 모집 단위 사이에는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한편 전문대학, 산업대학, 각종학교 및 경찰대, 3군사관학교, 과기대, 한국종합예술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학교와 정시모집 대학들 사이에는 복수 지원 및 등록 후 포기가 가능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전형이 끝난 뒤 교육부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전산 검색을 실시해 복수지원 규정 위반 학생을 가려내 합격을 취소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시험기간 군이 같은 대학간 또는 동일 대학내 시험기간 군이 같은 모집단위(일반전형과 특별전형 포함)사이에는 복수지원이 금지된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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