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그룹은 계열사들의 주가하락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룹 계열 9개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주력사 SK텔레콤은 막대한 돈을 들여 KT의 주식을 매입한 뒤 상호지분 보유에 따른 주가부담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식 맞교환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K텔레콤 주가는 1월 2일 27만2,500원에서 12월 2일 24만8,500원으로 8.80% 하락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위원은 "KT와 주식맞교환이 해결되거나 정부의 통신사업자 규제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주가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CEO주가 1위는 SK가스의 조재수 사장. SK가스는 연초 1만,2000원이었던 주가가 2일 1만7,800원으로 48.30% 올랐다. 하지만 다른 그룹의 선두 계열사가 6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생색내기가 힘든 수치이다.
SK글로벌(40.60%), 대한도시가스(12.60%)도 두 자릿수 등락률을 보였다. SK글로벌의 김승정, 박주철 공동대표는 올해 6,000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을 매각,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1,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도 안정시켰다.
대한도시가스의 노승주, 김은관 공동대표도 우수한 경영실적으로 올해 투자자들에게 7%가 넘는 배당을 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업에 새로 뛰어든 SKC는 기업공개(IR)를 소홀히 해 아직도 비디오테이프 제조회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바람에 연초 1만1,900원이었던 주가는 2일 18.40% 하락한 9,700원을 기록했다.
SK증권 김우평 사장은 주가가 연초대비 33.10% 하락, 계열사 가운데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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