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개원하는 미 의회의 차기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리처드 루가(공화) 상원의원은 3일 "북한의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 문제도 1994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루가 의원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유럽 관계 오찬 강연회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고립정책에는 반대하며, 그런 정책은 좋은 것이 아니다"며 "한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협력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94년 제네바 핵 합의의 파기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루가 의원의 발언은 또 다른 합의 체결을 통한 핵 문제 해결 방식을 강조한 것이어서 향후 의회의 청문회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루가 위원은 "북핵 청문회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개최하겠다"고 말해 내년 1월 중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루가 의원은 또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관련, "외교채널을 통해 일단락된 문제로, 의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