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민주당의 '세경진흥 22억 지원 의혹' 주장을 '음해 공작'이라고 일축하면서, 국정원 도청 의혹에 대한 공세의 날을 더욱 세웠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세경진흥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전과 7범 김대업(金大業)에 이어 전과 12범을 동원해 치졸한 음해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수표 사본만 보이면 의혹의 증거가 되리라고 믿는 유치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이어 "검찰이 국정원의 불법 도청행위를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처벌하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청 공작으로 선출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것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민주당 주장대로 국회 정보위를 열어 국정원을 조사하면 증거를 없앤 국정원에 면죄부만 주게 된다"며 도청 공세를 쉽사리 접지 않을 태세를 강조했다.
대변인단은 '반란군 지도자' 등 과거 노 후보의 발언 등을 들어 노 후보의 '낡은 정치 청산' 주장을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부산이 디비진다' 등 민주당 당보 제목을 소개, "노 후보야말로 지역주의에 매달리는 낡은 정치의 화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민주당은 3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측의 건설회사 세경진흥 비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검은 돈에 관계된 사람들은 모두 이 후보가 나온 특정 고등학교 후배들"이라며 공세를 계속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는 본인이 부패 후보일 뿐만 아니라 부인이 기양 건설로부터 10억원, 동생 회성(會晟)씨가 세경진흥에서 22억원을 받는 등 가족 모두가 부패했다"면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측이 정치자금을 어음으로 받지 않는다고 강변했으나 회성씨가 세경진흥으로부터 받은 18억원 어치 어음을 할인해준 모 인사는 어음이 부도나자 세경측에 강력 항의했다"며 곧 보다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또 "비자금을 주고 받은 사람, 입회인, 그리고 어음 할인자까지 모두 이 후보의 경기고 6∼11년 후배들"이라며 특정고 인맥 중심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국정원의 도청 의혹과 관련, 곽광혜(郭光慧) 부대변인은 "출처 불명의 도청 폭로로 국민을 불안케 하는 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곽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이 후보는 '설(說)'에 대한 정확한 출처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후보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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