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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라크사찰 6일째 / 대통령宮 기습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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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라크사찰 6일째 / 대통령宮 기습조사

입력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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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찰 6일째인 3일 유엔 무기사찰단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을 전격 사찰했다. 예고 없이 이루어진 이번 사찰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집중적인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궁에 대한 첫 사찰이다. 대통령궁은 1998년 사찰 당시 이라크가 민감한 시설임을 주장하며 사찰단의 진입을 막아 사찰 중단을 촉발시켰던 장소다. 이번 사찰을 성사시킨 새로운 유엔 결의안은 대통령궁을 포함한 모든 의혹시설에 대해 조건 없는 접근을 규정한 바 있다.유엔 무기사찰단은 이에 앞서 2일 1998년 이전 사찰단이 이라크 미사일 생산시설에 설치해 놓은 감시 장비가 사라진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사찰단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 북쪽 외곽에 위치한 알 카마라흐 군산 복합시설에 대해 6시간 동안 사찰을 벌인 결과 유엔 사찰팀이 96년 추적 장치를 부착해 놓은 무기 생산시설과 감시용 카메라 등 감시장비가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라크측은 "98년 미·영 연합군의 공습으로 18발의 미사일을 맞고 파괴됐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CNN방송은 이날 이라크 고위 관리가 지난달 19일 바그다드에서 사찰단 고위 관계자에게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알루미늄 튜브 수입을 수 차례 시도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 튜브는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원심분리 공정에 필요한 핵심재료로,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가 이를 수중에 넣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해 왔다고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라크는 알루미늄 튜브의 수입 목적이 재래식 로켓을 제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무기 제조에 필요한 모든 물질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제재를 사실상 위반한 것이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사찰단이 현재 교묘하게 사찰을 방해하려는 이라크측과 '쥐와 고양이가 벌이는 술래잡기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또 1,000여 개의 사찰 대상 가운데 이제 고작 10개 남짓 조사를 마친 사찰단이 행여 불리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길 바라는 이라크 정부와 사찰보다 전쟁을 통한 해결을 바라는 부시 행정부의 매파 사이에서 벌써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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