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반미 활동으로도 유명한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1904∼91)을 40년간 밀착 감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 보도했다.가디언은 기밀해제된 FBI 문서를 인용해 FBI는 '제3의 사나이', '권력과 영광' 등을 쓴 그린이 여행할 때 통상적으로 그를 미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1984년 그린이 미국을 혹독하게 비판한 뒤 런던에서 보내온 한 미 외교관의 전문은 "예상했던 대로 미국 정부에 대한 그린의 견해는 부정적인 것이었다"고 적었다.
이 같은 보도는 그의 55년작 '조용한 미국인'을 원작으로 베트남전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같은 제목의 영화 개봉을 며칠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린은 중남미를 중심으로 세계를 여행하면서 미국의 중남미 정책에 대한 반대운동을 부추겼으며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반미 산디니스타 정권을 이끈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교분을 나누었다.
/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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