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더 떨어지면서 2003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들의 탈락이 속출하고 있다.3일 주요 대학에 따르면 구술·면접·학생부 성적 등으로 예비합격했던 수시모집 합격자들이 대학별 수능 자격기준에 미치지 못해 13%에서 65%까지 대거 불합격 처리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대학의 이공계열에서는 탈락률이 80%를 웃도는 등 이공계 지원자의 수시 탈락이 두드러졌다. 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서울대의 경우 수시 2단계 합격자 1,146명 중 13%인 140여명이 수능자격기준등급(2등급, 체육교육과 3등급)을 채우지 못해 탈락할 전망이다. 연세대 서울캠퍼스도 예비 합격자 541명 중 150명(27.7%)이 수능 최저 합격기준(2∼3등급)에 미달됐으며, 원주캠퍼스는 180명 중 무려 140명(77.8%)이 탈락위기에 놓였다.
서강대도 30.3%에 이르는 181명이 고배를 마셨고, 화공·기계학과의 탈락률은 83.3%에 달했다. 성균관대도 전체 합격자 1,200명 중 절반이 넘는 624명(52.0%)이, 한국외대도 461명 중 301명(65.3%)이 탈락했다.
연세대 김용학(金用學) 입학처장은 "재수생이 수능 고득점을 차지하면서 재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합격기준에 대거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입학생의 학습능력을 엄격하게 평가하기 위해 내년에도 최저등급을 현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성학원은 이날 입시기관 중 처음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알려주는 배치표를 일선 학교에 배부했다. 인문계의 경우 서울대 상위권학과는 367점 이상 돼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중위권 및 연·고대 상위권 학과는 353점 이상, 서울소재 중위권대 상위권학과는 334점 이상이 합격선으로 추정됐다. 자연계는 서울대 연·고대 최상위권학과 합격선은 375∼370점 이상, 연·고대 상위권학과 347점이상, 중위권대 상위권학과는 336점 이상으로 전망됐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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