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여행·레저인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정보부족과 교통불편 때문에 단독여행은 부담스럽다. 이럴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여행사. 국내 여행이라면 대형 여행사보다는 답사여행사가 제격이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함께 개성있는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남과 다름을 추구하는 전문 답사여행사를 순례한다.
자연주의 오지여행. 도시의 회색에 찌든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두고 있는 여행 주제이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맑은 자연 속에서 단 하루라도 마음껏 숨을 쉬어봤으면….
그런데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알 수가 없다. 알더라도 혹시 위험하지는 않을지, 위급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트렉코리아(주)는 이러한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오지 전문 여행사이다. 1996년 봄, '한국의 속살 탐구'를 모토로 설립됐다. 자연, 문화, 모험이 이 여행사의 주제. 무조건 해외로 여행을 나가기 전에 우리의 자연과 문화를 먼저 알자는 생각에서였다. 요즘 정부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내나라 먼저 보기'운동의 원조인 셈이다.
설립자는 엉뚱하게도 치과의사인 이승건씨이다. 그러나 그의 경력은 여느 여행가 못지 않다. 오지 트레킹을 국내에 도입한 1세대인 그는 특히 환경운동에도 열심이어서 동강살리기운동을 주도했다. 현재 한국배낭여행자숙소협회 회장, 건전관광문화운동 시민연대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다. 1997년에는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를 설립해 외국인들에게 우리 산하의 속살을 소개하고 있다.
트렉코리아는 여행 방식이 다른 여행사와 다르다. 12명 내외의 소규모를 원칙으로 한다. 분위기를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대형 교통수단으로는 자연 깊숙한 곳까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캠핑으로 숙박을 해결한다. 동절기에는 휴양림의 통나무집, 농원, 산막 등을 이용한다. 인솔자가 일방적으로 이끌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경승을 만나거나 볼거리가 있으면 참가자들이 협의해 일정을 조정한다.
여행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자연보호다. 자신들의 쓰레기는 물론 남들이 버린 것까지 모두 수거한다. 세상에 알려지면 망가지겠다고 생각되는 청정 비경은 보고도 입을 다문다. 약 900명의 회원이 참가하고 있으며 매주 3팀 정도가 여행을 떠난다.
이승건 대표는 "우리는 자연의 법칙에 종속된 자연의 일부이다. 누리는 만큼 보호하고 법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며 "통일이 되어 이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개마고원으로 캠핑여행을 떠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www.trekkorea.com, (02)5400-840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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