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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안짜이쉬보단 안재욱으로" / 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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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안짜이쉬보단 안재욱으로" / 안재욱

입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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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활동이 많아졌다."우연히 겹쳤을 뿐이다. 음반은 1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콘서트로 새 노래를 알리고 싶었다. 영화는 작품이 마음에 들어 놓치기 싫었고. 드라마는 조금 미룰 수도 있다."

―이제는 중국보다 국내 무대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맞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다. 국내 활동 없는 해외 활동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중국 진출로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잊혀진 연예인이 돼가고 있다. 마음 상할 때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연기자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음반을 또 내는 이유는.

"굳이 말하자면 연기는 직업이고 노래는 취미다. 97년 '별은 내 가슴에' 때문에 음반을 냈다고 말이 많았지만 실은 그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앞당긴 것 뿐이다. 인기 있을 때 음반 한두장 내고 그만둘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연기가 직업이면 부담도 더 큰가.

"특히 드라마가 그렇다. 여지껏 내가 나온 작품들은 거의 시청률 30%를 넘었다. 잘해야 본전이다. 반면 영화는 흥행작이 없었는데 실은 '하늘정원'도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보고 골랐다. 호스피스 병원장 역인데 죽음을 슬픔과 웃음을 섞어 그린 시나리오가 좋다."

―4집은 어떤 음반인가.

"기본적으로 안재욱 스타일, 록 발라드다. 요즘 트렌드가 아닌 건 알지만 모두 같은 색깔일 필요는 없으니까. 2,3집을 같이한 프로듀서 서영진과 다시 한다. 다만 요즘 젊은(서른 하나인 안재욱은 자신이 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나 보다) 사람들 취향을 고려해 펑키, 어쿠스틱 발라드 느낌을 조금 냈다. 중국 노래 2곡도 개사해 부른다. 작사도 한두 곡 했고. 작곡? 그런 건 못한다."

―콘서트 역시 오랜만인데. 부담이 많을 것 같다.

"99년 크리스마스 이후 처음이다. 그날 그 자리에서 결판이 나니 부담은 되지만 무대 위 나 하나에 집중되는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공연기획사에서는 티켓의 10% 정도는 중화권에서 살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 공연장이 있는 힐튼 호텔에 방을 잡아놓은 중국 팬들도 있다) 그들을 위한 배려도 있나.

"아니다. 이번 공연은 전적으로 국내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데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일단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좋았다. 운도 따랐고. 중국은 우리나라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정서다. 트렌디 드라마를 좋아하고 노래는 댄스보다 발라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자는 당연히 노래를 해야 한다고 여기는 풍토여서 드라마가 끝나면 그만인 다른 배우들보다 유리했다. 약간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부담없이 친근한 이미지도 통했던 것 같고."

―중국 진출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국내용으로 사실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많아 걱정이다. 신중하고 치밀한 조사가 필수다. 그리고 한국적일수록 현지인들이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가 먹히는 건 빠른 남녀 관계, 새로운 카메라 기법, 한국 젊은이들의 생활에 대한 호기심 등이다. 중국인을 위한다며 한중합작 드라마 하면 실패한다."

―그 원칙이 새 음반과 드라마에도 적용되나.

"물론이다. 국내에서의 생산이 많아야 가지고 나갈 것이 많아지니까." 공연문의 (02)456―9949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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