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명일동에 베이글 전문점 '토론토'를 연 왕경분(43) 사장은 요즘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단골고객 때문에 신바람이 나있다."베이글을 '건강식 패스트푸드'이라고 홍보한 것이 주효했나 봅니다. 다른 회사의 베이글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데도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손님은 단골이 됩니다."
토론토의 베이글은 버터와 계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맥분과 이스트, 옥수수가루, 찹쌀가루 등을 넣어 굽기 때문에 지방과 칼로리 함유량이 현저히 적다. 또 유태인의 대표 음식이자 뉴요커 아침식사의 상징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햄버거, 이탈리아의 피자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빵으로 자리잡았다.
베이글 전문점의 취급 메뉴는 첨가 재료에 따라 20여 가지에 이르며, 특히 플레인 베이글, 어니언 베이글 등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샐러드, 생선, 야채 등을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는 커피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건강식이 된다고 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명일점 근처에 교회가 있어 '신도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며 "새벽기도를 오느라 아침밥을 거른 신도를 위해 신선한 빵을 일찍부터 내놓아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베이글은 아침, 저녁용 간단한 요기거리로 제격이어서 출퇴근 인파가 많은 지역에 점포를 열어야 한다고 왕 사장은 조언했다. 그는 "10평 내외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니 A급 상권으로 들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이전에 매출의 30%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늦어도 오전 7시까지 문을 여는 부지런함은 베이글 전문점주의 필수 요소.
토론토의 창업비용은 건물 임대비용을 제외하고 8,000만원선. 왕 사장은 월 매출 1,500만원에 순익 4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02)488-8800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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