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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2)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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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2)스티븐슨

입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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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12월3일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남태평양의 서(西)사모아에서 뇌일혈로 작고했다. 향년 44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의 병약한 변호사 스티븐슨이 몸을 다스리느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처에서 요양 생활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문필 활동에 뛰어든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지만, 그는 이후 10여년 동안 시·소설·동요·평론·에세이 분야에서 문학사가 기억할 만한 작품을 여럿 남겼다. 어린이도, 어른도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을 읽는다. 스티븐슨은 당대에 많은 독자를 거느린 서정시인이기도 했지만, 오늘날 독자들은 그를 주로 소설가로 기억한다.모험 소설 '보물섬'(1883)은 '어린이들의 스티븐슨'을 대표할 만한 작품이다. 1881년부터 이듬해까지 '영 포크스'라는 청소년 잡지에 연재된 이 소설은 짐 호킨스라는 소년이 어느 해적에게서 보물섬 지도를 얻은 뒤 겪게 되는 파란만장의 모험을 그렸다. 연재 중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보물섬'은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어린이 독자들만이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그 뒤 만화·영화·축약본 등을 통해 전세계로 퍼지며 아동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어른들의 스티븐슨'을 대표할 만한작품은 괴기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1886)다. 고매한 인격의 지킬 박사는 인간의 내면에 뒤엉켜 잠재된 선과 악을 인위적으로 분리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특수한 약품을 복용해 사악한 인격의 하이드로 변하곤 한다. 인격속에서 점차 하이드가 지킬을 이겨 마침내 살인까지 저지른 주인공이 체포되기 전 유서를 통해 저간의 사정을 털어놓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인간의 성격 분열을 다소 과장되게 그린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오늘날 이중 인격을 묘사하는 상투적 표현이 되었다.

고 종 석 /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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