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으로 세계일주 최단 기록을 세운 미 해군 함장 출신 에드워드 라티메르 비치씨가 1일 암으로 워싱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클라크 게이블과 버트 랭카스터가 주연한 잠수함 영화의 고전 '런 사일런트, 런 디프'(Run Silent, Run Deep·1958년 작)의 원작 소설을 쓴 비치는 60년 핵 추진 잠수함 '트리톤호' 함장으로 84일 동안 6만5,600㎞를 해저로 세계일주 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속도와 기간 면에서 놀라운 것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비치는 뉴욕에서 해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났다. 39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2등으로 졸업한 후 필리핀과 카리브해에서 근무했으며, 2차 대전 때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했다. 일본의 공격으로 침몰한 잠수함 '트리거호'의 부함장을 맡는 등 12차례 해전에 참가, 해군십자가훈장 등 10개의 훈장을 받았다. 2차 대전 종전 후 함장을 맡기 시작했으며 50년대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해군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트리거호 시절 경험을 살려 잠수함 지휘부의 갈등을 그린 소설 '런 사일런트, 런 디프'(소리 없이, 깊이 달려라) 등 잠수함 관련 소설과 논픽션 13권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하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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