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거대기업에 맞서 중견기업들이 연합세력을 형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대기업 휴렛팩커드(HP)가 시장공략에 나서자 카메라 전문기업 올림푸스와 프린터 전문업체 엡손이 손을 잡고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HP는 11월초 제품가격이 각각 36만원과 18만원인 디지털카메라 '포토스마트 620'과 컬러사진프린터 '포토스마트 130'을 출시, 두 제품을 동시 구매할 경우 49만9,000원에 팔고 있다. HP에 기습을 당한 올림푸스한국과 한국엡손은 곧바로 공동 대응에 나서 양사의 30만원대 디지털카메라 'C-220'과 20만원대 포토프린터 '스타일러스' 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49만원에 내놓았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토종기업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넥스소프트가 동맹을 맺고 연간 1,500억원대의 국내 시장을 독식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던졌다. MS의 위세에 눌려 고전하던 양사는 지난달 27일 한컴의 아래아한글에 넥스소프트의 넥셀을 탑재한 '한컴오피스2003'을 MS오피스(60만원대)의 3분의1 가격에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밖에 최근 국방부의 국방통합보안관제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대기업인 SK C&C와 쌍용정보통신이 뛰어들자 중견 보안전문업체들의 연합전선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군인공제회 정보통신사업소와, 이글루 시큐리티는 에이텍 시스템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