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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여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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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여 가라 !

입력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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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퍼 타이거 우즈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명상(瞑想)에 할애한다. 골프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자신의 명상수련을 도와주는 구루(guru·정신적 스승)까지 두고 있다. 박찬호 선수도 시합을 잘 하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 명상을 한다. 최근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히는 잡념이나 직업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명상은 한마디로 한 가지 대상에 주의력을 집중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만 줄여도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명상법이란

명상의 방법은 1,0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명상은 참선과 기도, 자기 몸의 동작을 주시하는 '위파사나', 들숨과 날숨 때마다 숨을 멈추는 '지식법(止息法)', 허밍을 이용하는 고대 티베트의 '나다브라마', 잠자리에서 깨어날 때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황금빛' 명상 등이다. 이런 명상들은 정적인 침묵을 기본으로 자신을 통제한다. 명상법 1조가 '전화 코드를 뽑아 놓으라'인 것은 바로 이 때문.

하지만 요즘은 기계적인 타성과 일상에서 벗어나는 파격적인 몸 동작을 통해 삶의 찌꺼기를 털어버리는 동적인 명상법도 자주 눈에 띈다. 뛰거나 달리거나 춤추면서 소리를 지르는 '다이내믹 명상', 크게 웃으면서 무아지경에 빠지는 '웃음명상', 춤의 삼매경에 빠지는 '춤(나타라지) 명상' 등. 1970년대 후반 전세계 명상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도의 오쇼 라즈니시는 이 같은 동적 명상법을 대거 개발해 보급했다.

또 명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향기(아로마)나 주문 등 보조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악. 최근에는 기독교와 회교의 신비주의 전통을 계승한 음악이나 뉴에이지 음악, 자연의 소리 등 다양한 명상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명상을 차용한 '뇌호흡'이 학습 능력을 높인다고 알려지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9년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로 명상 강좌를 열고 있는 상계백병원 정신과 이정호 교수는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방법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실천함으로써 '만들어진 나'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상은 명약인가

일반적으로 명상은 깊은 호흡을 통해 온몸의 세포를 활성화하고 뇌를 휴식 상태로 만들어 정신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명상의 이완 효과, 면역력 증강 효과 등을 증명하는 논문은 수백 편에 이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가 생길 때 증가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줄고, 혈압과 맥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며, 불안감과 만성통증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명상은 고혈압, 과민성 대장 증후군, 건선, 불면증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병과 통증, 불안증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고혈압 환자들이 명상을 통해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고 관상동맥이 확장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명상이 정신질환 치료효과가 있다고 해서 주요 치료법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또 집중력은 좋아지지만 방향감각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명상이 만능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바른 자세·복식호흡 기본 잡념 억지로 끊지 않도록

명상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상계백병원 정신과 이정호 교수 등의 도움으로 초보자를 위한 명상법을 알아본다.

우선 조용히 바른 자세로 깊고 고른 호흡을 시작하면 온갖 잡념이 스쳐간다. 초보자일수록 잡념이 많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초보자들은 이 잡념을 떨쳐버리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다가 결국 시작하자마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명상을 할 때 잡념이 떠오르면 무조건 없애려 하지 말고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한다.

명상에서는 호흡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흡이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명상에서 사용하는 호흡은 기본적으로 복식호흡이다.

이 호흡은 몸의 노폐물을 배출해 정신을 맑게 해준다. 처음에는 배의 근육을 움직여 체내의 노폐물을 뱉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 마시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근육을 움직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된다.

명상이란 한마디로 이미지를 떠올리고 상상하는 것이다. 말이 아니라 그림이나 형태를 비롯한 오감을 현실처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소리나 신체감각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잡념을 끊는다. 이런 정기적인 마음의 평온상태는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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