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를 중심으로 감기와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병원마다 감염성 질환자로 북새통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 교수는 "요즘 독감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아직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 겨울 급격히 늘고 있는 어린이 감염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폐렴
폐렴은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주로 3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한다.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고열에 시달리며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것이 감기와 다른 점이다. 폐렴은 호흡이 빨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1분에 호흡이 50회 이상되고 숨 쉴 때마다 코를 벌름거리며, 심하면 얼굴과 입술, 손끝, 발끝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창백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구토와 설사, 경련을 일으키고 탈수증세에 빠지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 자녀가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급성 세(細)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은 기도와 허파꽈리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기관지 가지에 바이러스성 염증이 생긴 것이다. 생후 6개월에서 2세 이전의 영유아에게 많이 발병한다. 어린이가 감기, 바이러스성 인두염이나 후두염 등을 앓는 어른에게 전염돼 걸린다. 특히 급성 세기관지염을 앓는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기관지 천식에 걸릴 수 있다. 하정훈소아과 하정훈 원장은 "기관지 천식은 단순 감기로 오인해 기침약만 먹으면 낫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기침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장염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가 젖을 먹이는 과정에서 아기의 입을 통해 장에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질환. 대장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엔 열이 나고 토하면서 보채다가 1∼2일 후 본격적인 설사가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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