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획일화 기관, 중학교는 수준별 교육 있으나 마나, 고교는 입시기관.'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이 올들어 64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종합평가' 결과 내린 결론이다. 교육개발원이 29일 발표한 평가결과를 보면 학생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학교의 일그러진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방문·설문 형태로 이뤄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창의적인 교육이 원천 봉쇄돼 있는 것으로 새삼 확인됐다. 대다수 학교 교육의 내용과 형태가 거의 비슷했고, 과중한 수업부담 등으로 창의력과 사고력 함양이 불가능했다. S초등학교를 다녀온 한 평가위원은 "1개 교과목당 2∼3개 교재를 사용하는 등 주입·암기식 교육이 여전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며 "학원 등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학생이 60%를 훨씬 넘었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이 본궤도에 올라서야 할 시기. 그러나 충남 K중 등 상당수 학교가 수준별 반 편성 등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거나 교육당국의 지원부족으로 운영이 유명무실했다.
고교는 예상대로 입시기관으로 치달았다. 서울 Y고 등 대다수 학교가 수능 대비를 위한 교과서 내용 전달과 해설, 단순 반복 학습에 치중했다. 특히 B고 등 일부 학교는 상위권대 진학이 가능한 우수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아 "하위권 학생들을 들러리로 세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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