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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0)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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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0)처칠

입력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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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11월30일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옥스퍼드셔에서 태어났다. 1965년 몰(歿). 처칠은 '대영제국'의 마지막 지도자였다. 대영제국의 정치가가 아니었다면 처칠이 세계사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실제보다 훨씬 작았겠지만, 처칠처럼 강인하고 사려 깊은 정치인이 없었다면 대영제국의 몰락은 실제보다 더 일렀을 것이다.대독(對獨) 유화론자였던 체임벌린의 뒤를 이어 1940년 5월 총리가 된 처칠은 전시(戰時) 거국내각의 지도자로서 의회에서 한 첫 연설을 통해 "내게는 피와 수고와 눈물과 땀 외에는 내놓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이 연설은 동료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영국인 전체를 하나로 묶어 인류 역사상 가장 커다란 전쟁을 견뎌내게 한 힘이 되었다. 처칠은 이 전쟁에 대한 회고록으로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처칠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 권위 있는 상이 정치적 고려에 휘둘린 치명적 예로 자주 거론된다.

처칠의 또 다른 유명한 연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 3월 미국 미주리주 풀턴의 웨스트민스터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것이다. 냉전의 시작을 알린 이 연설의 한 대목. "발트해의 슈테틴에서 아드리아해의 트리에스테에 이르기까지, 철의 장막 하나가 대륙을 가로질러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 선 뒤에는 중부·동부 유럽 옛 국가들의 모든 수도들이 있습니다. 바르샤바, 베를린,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부쿠레슈티, 소피아 같은 유명한 도시들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스크바의 점증하는 통제 아래 놓여 있습니다. 동유럽의 이 모든 나라에서 이전엔 미미했던 공산당들이 어느새 주도권을 쥐고 자기들 수를 훨씬 넘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도처에서 전체주의적 통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 종 석/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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